머무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 (1).
가는 곳마다 주인이된다는 말은 깨어 있거나잠들어 있거나 기쁜 일이 있거나
슬픈 일이 있거나내감정에 속지않고내가내주인이된다는 얘기입니다.
내가 내 주인이된다는일은 쉽기로 말하면참으로 쉬운 일일수있고어렵기로말하면 참으로 어려운 일 중의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 자신이 살아온인생을 돌아보면육신,즉감정의덩어리로된몸뚱이가먹을것을 달라고 하면 넣어주고
성을 내달라고 하면 화를 불같이내주는등감정이해달라는 대로 감정의노예가 되어사는시간이많지,참마음이 주인되어행동을 하는 일은 그렇게많지않습니다.
팔만사천 번뇌 모든욕심과 진심과어리석은망상번뇌가우리의주인자리를차지하고내마음의주인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임제 스님은 가는 곳마다 주인되는세계를“수행자가 부처를 구하면 부처를잃게 되고조사를 구하면 조사를 잃게 되고도를 구하게되면 도를잃게된다”고하였습니다.
이것이야말로어떻게주인노릇을 해야 되고내주인이 어떠한자세인가를잘표현한 세계입니다.
모양이 있거나 귀에들리는 소리가 있거나무슨 색깔이 있다면 그것은 주인자리가 아닙니다.
허공은 중생의 눈으로는 볼 수가 없습니다.
허공에는 아무런 모양도 없고 소리도 없기 때문에
이 조계사 법당은 물론 많은 대중들이 다니거나
소리를 질러도 아무런탈이 생기지 않습니다.
만약 허공에 모양이있거나 색깔이 있다면우리가 마음 놓고 허공에 의지하고 살 수 없을것입니다.
허공은 먹물을 끼얹어도 물들지 않고침을 뱉어도 묻지 않습니다.
바로이오염되지않는자리를 주인된자리라고합니다.
여러분의몸안에서몸이썩지 않도록지켜주는주인공,
법문을 들을 줄 알고 눈을 뜰줄알도록하는소소영영한 그 기운이 내 마음의 주인공일진대주인을내버려두고 감정이하자는대로,
도적놈이 주인노릇 하도록 가만두어서는안 됩니다.
마음부처라고 하는 법당에 내스스로감정과욕망과 도적놈을불러들여주인노릇을하도록내버려두는일은 부처님을 믿는 제자라면
있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은여러분의주인공을얼마나믿고있는지를 냉철하게 돌아보십시오.
얼마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山堂靜夜坐無言(산당정야좌무언)
산당의 고요한 밤에말없이 앉았으니
寂寂寥寥本自然(적적요요본자연)
조용하고 조용하여 본래의 모습이다.
何事西風動林野(하사서풍동임야)
서풍은 어찌하여 수풀을 흔드는가
一聲寒雁唳長天(일성한안려장천)
기러기 한 소리가 장천을 울리도다.
여러분의 눈으로 자신의 눈이 보입니까,
안보입니까? “안보입니다.”(대중)
그러면 마음을 갖고마음을 보면마음이보입니까? “안보입니다.”(대중)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찾으려고 하거든요.
찾으려고 한다는 것은찾는 내가 있고찾는 대상이따로 있을 때만가능한일입니다.
자신의 눈으로 자신의눈을 보지 못하듯이마음이라는 것은찾는주인과찾는대상이나눠진 상태가 아니고 주와 객이 분리되기 이전
세계입니다.
찾으려고하면이미잃어버리는 것이 되거든요.
그래서 부처를 구하면 부처를 잃게 되고조사를 구하면 조사를잃게됩니다.
또 도를 구하면 도를 잃는 것입니다
요즘 참선을 하는사람들은 너무 급합니다.
빨리도를이루려고하거요
그런데 도를 그렇게 빨리 얻을 수 있으면누가 얻지 못했겠습니까.
또 “요즘 참선을 하는데, 이러이러한것들이보입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하고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것을보길원하는마음이 아직 남았으니보이는 겁니다.
그건그림자지실상이아니에요.보고싶은마음의그림자가밖에나가서황금색으로도 보이고 부처님으로도 보이고그러는것이니절대로 현혹되지 마세요.
실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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