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춰라
"부모의 고민을 들어보면 자녀와 대화도 하고 싶고
같이 무언가 하고 싶기도 하지만, 자녀가
영 따라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대로 아이의 입장에서는
부모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이래서는 가족이 화합하여 사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함께 소통하며 무언가 하고
싶다면 먼저 높은 사람이 낮추어 주어야 합니다.
낮은 사람이 높은 사람을 어떻게 맞추겠습니까?
보폭이 좁은 자녀가 어떻게 부모의 보폭을
따라가겠습니까?
잔디를 보려면 앉아야 하고,
나무를 보려면 일어서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만일 자녀가 자신을 따라오지 않아
소통이 어렵고 무언가 함께 하기
어렵다고 불평한다면 이는 고개를 쳐들고
꼿꼿하게 서서 바닥의 잔디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면 잔디가 자라서 자기 키 높이가 될 때까지는
잔디를 제대로 볼 수 없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자녀가 다 성장해서 자신을 이해해주고
받아줄 때까지 소통은 어림도 없습니다.
가족의 화합을 위해서 아이들이 부모의 말을
잘 듣고 따라야 한다는 것은 명분은 그럴듯해도
이치에는 전혀 맞지 않는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이해하고 받아주어야 할 부모가
도리어 자녀에게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넓은 사람이 좁혀주고,
높은 사람이 먼저 낮추어 주십시오.
그렇게 해서 자녀가 원하는 것을 먼저 들어주고,
자기가 원하는 것은 나중에 해도 됩니다.
자녀가 자신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신이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즉시, 그리고 먼저 낮추어 자녀의
눈높이로 내려가시기 바랍니다."
금산 효심사 주지 성담 스님의 <확인하는 자녀교육>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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